안녕하세요.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후 추이에 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잘못된 주장을 그동안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저는 푸틴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도자로 간주했는데, 이건 오판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푸틴의 1시간 동안의 TV 독백을 보면서 저분은 지금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러시아의 다음 목표는 하리코프가 될 것인가? 목차>
1. 푸틴 연설의 황당함
2. 러시아의 침공이 미칠 영향은?
3. 하리코프는 어떤 도시?
4. 향후 사태 추이는?
1. 푸틴 연설의 황당함
우크라이나는 본래 러시아 땅이고 역사가 없다는 주장은 누구도 수용하기 힘듭니다. 그런 식이라면 남미 국가들은 전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주장이라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도 러시아의 땅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독립 이후 30년이 지났으면 그 자체가 역사입니다. 푸틴의 도발에 대해 중국이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이런 황당한 역사관이 자칫 중국 변방에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현 정부에 대한 아주 악의적인 부정도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절대 가져서는 안 되는 자세입니다. 푸틴은 젤린스키를 ‘괴뢰’로 규정하고 지금 우크라이나는 도둑놈과 강도의 땅이며 미국이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개발하여 러시아에 대항한다고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2. 러시아의 침공이 미칠 영향은?
오늘 새벽 푸틴은 그동안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러시아군을 전격 투입했습니다. 향후 이 지역은 러시아 연방에 편입하는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본래 이 지역은 경제력도 별로이고 전략적 가치가 없어 우크라이나조차 속으로는 제발 러시아가 여기만 먹고 그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곳이었습니다. 미국도 러시아군의 이 지역 진입은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이 지역에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 지역만 먹고 물러난다면 이것은 실패한 침공입니다. 러시아는 이 두 지역을 중립화하는 민스크 협정을 위반했고 이에 따른 엄청난 제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러시아 RTS 주가가 무려 17%나 빠졌습니다. 앞으로 금융, 가스관, 무역 등에 대한 무시무시한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황폐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푸틴은 믿을 수 없는 지도자’라는 악명이 국제사회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앞에서는 좋은 말 하다가 돌아서서는 뒤통수를 치는 나쁜 악당의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차지한 것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입니다. 대부분 건물과 산업이 무너진 이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가 필요한데 들어오는 돈은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는 지금의 텐션을 유지하여 우크라이나 동부의 가장 중요한 도시 하리코프를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도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흑해의 북부를 장악한 러시아가 노리기엔 전략적 가치가 현격히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키예프를 공격하기엔 너무 큰 부담입니다.
3. 하리코프는 어떤 도시?
하리코프는 인구 약 150만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이며, 1917~1934년까지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였습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친러 성향이 강한 도시이지만 도네츠크, 루간스크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초기에 제압되어 친러 세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하리코프 내의 친러 세력을 배후 조종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이것을 명분으로 하리코프 탈환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하리코프야말로 우크라이나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이고 푸틴이 그토록 찬양하는 ‘노보 러시아’의 상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젤린스키 정부도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지만 하리코프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이 도시에 우크라이나군이 가득 들어와 전투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 한 방을 쏘지 않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장악한 러시아군은 하리코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향후 사태 추이는?
이번 사태는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시 러시아는 북오세아티아를 장악하고 탱크를 트빌리시 50km 앞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경제 제재와 국제사회에서 악명을 얻게 된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하리코프는 먹어야 전쟁 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키예프까지 먹고 친러 정부를 세우면 좋겠지만 국제사회가 보고 우크라이나인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서 그렇지 수십 명, 수백 명이 죽는 사태가 벌어지면 러시아는 그 비난을 견디기는 힘들 겁니다. 어제 러시아 텔레그램 단톡방은 난리가 났습니다. 푸틴은 미친놈, 히틀러라는 저주가 난무했습니다. 심지어 21일 모스크바에서는 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러시아 국내 여론이 이런데 세계 여론을 감당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지금 푸틴 정부는 박정희 정권 말기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푸틴의 최측근인 KGB와 국가안보실, 비서실을 제외하고 누구도 푸틴을 만날 수 없고 직언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러시아 외교부 장관조차 “러시아는 침공하지 않는다”라고 몇 번이나 대외적으로 주장했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망신살이 뻗었고 외교부 대변인과 많은 러시아 대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푸틴이 보기엔 막강한 러시아군 전력에 비해 하리코프와 키예프가 얼마나 같잖게 보이겠습니까? 우크라이나는 동맹도 없는 독 안에 든 쥐이며 러시아는 얼마든지 요리할 수 있다고 자신할 겁니다. 그렇지만 하리코프 무혈입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거대한 반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시 한번 지난번 잘못된 예측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오도한 것을 반성합니다. 이 글도 또 다른 잘못된 예측이 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의 주장과 토론이 복잡한 사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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